가슴이 이렇게 아플 수가 있을까
만길 돌이 앞을 가로막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산 꼭대기 작은 암자에 스승과 내가 살았다
희디 횐 사슴은 천년을 살았고
마루 밑 구렁이는 구백 년을 살았다네
주책 없는 백호는 오늘 또 살생을 했으니
거룩한 스승님 걱정하실까 두렵네
백호는 법당 앞에 무릎꿇고 있고
나는 법당에서 참선을 하네
스승님은 나오시더니 "참으라 하시네"
백호는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고
나는 스승께 감사의 절을 올리네
모든 중생의 죄를 녹여주소서
일체 중생 성불하여 스승님 모시고 살게 해 주소서
가슴이 이렇게 아플 수가 있을까
사바에 나와 스승님을 뵈울 수 없으니
이 보다 더한 고통이 있으랴.
고향에 가리라
나는 나는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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