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 당신의 아이를 위대한 사람으로 기른다.

당신의 아이를 위대한 사람으로 기른다.
                                                                              원    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이 말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에 이르면 긴장을 한다.
  나는 이 말에 삼류는 영원히 삼류요 일류는 영원한 일류라고 덧부친다.
  사실 폭력적인 선언이다.
  삼류는 삼류일 수밖에 없고 일류는 일류일 수밖에 없다는 말은 운명이 아니라 숙명처럼 들린다.
  운명과 숙명은 개인적인 업의 조건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어디서 어디까지 운명이다 숙명이다 딱히 정할 수는 없다.
  운명은 현실이나 과거의 생에서 이렇게 살았기에 이런 일이 얻어지는 과보이다.
  숙명은 과보이기는 하나 변할 수 없는 진리 같은 것을 말한다.
  진리도 숙명이요 운명도 숙명이 될 수 있다.
  운명과 숙명사이에선 어떤 타협점이 있다.
  그건 운명에서 스스로의 자의식과 노력이 겸비되고 후원자(인과에 눈뜬자)가 있다면 숙명을 면할 수 있다.   
  업이란 에너지의 모임이다.
  여기서의 에너지는 동작이 모여서 행동이 되는 실행의 업을 말한다.
  업은 마음에서 행동으로 전환되어 모인 인자들이 과를 행한다.
  업의 인자들이 집착을 이루어 행동을 결정한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아이 본인의 업 그리고 부모와 그 밖의 여러 환경들이 모여 아이의 의사와 행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아이는 모태에 들면서 수많은 경험을 겪는다.
  양수에서 살기위한 투쟁이 힘겹다.
  지독한 비린내, 낙태와 유산 등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도 전의 나는 깡그리 잊어먹은 채 또 다른 나로써 살아야 한다.
  엉뚱한 사람을 어머니 아버지 아니면 일가친척으로 부른다.
  어머니는 모성애로 아버지는 부성애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자신이 커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이 현생에서 숙명적으로 다가오는 업들이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에게서 공자처럼 공부 잘하고 부처님처럼 완벽한 인간을 꿈꾼다.   
  아이는 아이로써 주어진 숙명이 운명으로 지워져 있다.
  그것이 운명이지만 숙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아이는 고통스럽다.
  나가 아닌 나.
  그것을 꿈꾸는 아이는 슬프다.
  아이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교육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실이다.
  그 진실은 부모 자신에게 깊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아이에게 주면된다.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진실은 인성에서 나온다.
  인성은 예의에서 나온다.
  예의는 남에 대한 배려다.
  자연은 자연대로 예의가 있지만 인간의 예의는 매우 위대하다.
  그것에서 인간과 인간의 인성이 창조되기 때문이다.
  그 창조는 우주적 공동체로써 삶이다.
  삶은 하늘이 예의요 예의가 하늘이라는 공식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하늘이 하는 것이지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는 중첩되어 있다.
  차원과 차원이 하나가 아닌 여럿으로 중첩되어 있기에 하나가 만이요 만이 하나다.
  많은 것이 적은 것이요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더하지도 않고 적어지지도 않으며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다.
  나 자체가 우주요 진리이기 때문에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서 일단락 지워진다.
  고로 여러분의 위대한 자식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완성되어 있으므로 강요하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인생의 방법을 말해주고 제시하면 된다.
  그러기 위한 지식은 방편으로서 중요하다.
  위대한 아이는 진실과 정의를 실천하고 깨닫는다.
  그 아이는 말하지 않고 펴지 않으며 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되어진다.
  모두가 너요 나가 되리라.
  아이를 우주의 진실로 이끌어 가는 어머니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