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연합뉴스) 정태진 기자 = 충남 천안지역에서 한때 폭력조직에 몸을 담았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는 연극이 한 스님에 의해 무대에 올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려져 호평을 받았던 `붓다를 훔친 도둑'의 작가이기도 한 원철(45.한암사 주지)스님은 자신의 두번째 작품 `하얀 눈이 내리네'를 최근 탈고 무대에 올렸다.
원철 스님은 "'하얀 눈이 내리네'는 천안의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며 "친구 사이인 조직폭력배와 정치인, 그리고 한 여인, 우정과 애정으로 얽힌 세 명의 관계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원철 스님은 또 "남녀 간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 대사에 나오는 거친 욕 등 '속세의 언어'를 알기 위해 조폭, 멜로 영화 비디오를 수백 편이나 밤새워 봤다"고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연극을 득도의 길로 여기는 원철 스님은 `하얀 눈이 내리네'의 탈고에 맞춰 아예 포교당 지하에 4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연극전용 소극장을 만들어 지난 4일부터 개관기념극으로 공연하고 있다.
`한암아트홀'로 이름 지어진 이 연극전용 소극장은 최신 음향시설은 물론 조명시설, 완벽한 방음시설로 대학로 어느 소극장에도 뒤지지 않는 최신 시설을 갖추었다.
이처럼 스님이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79년 출가해 전국의 선방을 돌며 수행하던 90년대 초 서울 구룡사에서 `애니 갱', `등신과 머저리' 등으로 널리 알려진 연극 연출가 고 김상렬씨를 만나면서 부터다.
이후 시.소설 등을 쓰며 연극인과 어울리다 지난해 94년부터 쓰기 시작한 '붓다를 훔친 도둑'으로 희곡에 입문했으며 이번에 두번째 작품 `하얀 눈이 내리네'를 내놓았다.
원철 스님은 "음향.조명시설이 뛰어난 한암아트홀에 조만간 가변 무대장치도 설치해 연극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라며 "아트홀 일대를 예술인이 모이는 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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